티스토리 뷰

경제

탈달러화(de-dollarization)?

개용이 2022. 4. 7. 16:44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러시아 제재가 없었더라도 사실 달러에 대한 불안은 지속해서 커졌다. 세계금융위기와 코로나 사태로 대규모 (비전통적)양적완화가 실시됐고, 이에 대한 원상 복구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원리적으로 볼 때 양적완화는 화폐 가치의 토대인 중앙은행 자산의 부실화로 이어진다. 양적완화가 반복될 수록 화폐 가치 역시 불안정해진다.
그런데 달러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게 중국 위안화가 세계 화폐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요즘 나오는 이야기는 미국이 자꾸 제재를 남발하니 달러 대신 다른 화폐를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한다는 건데,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장기적 현상일 수는 없다.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 자리를 차지하려면, 중국 중앙은행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중국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중국 정부의 채권을, 정말로 사람들이 꾸준하게 신뢰할 수 있을까?
웃기는 이야기다. 중국의 그림자금융, 정부의 부패, 막무가내 제도, 특히 시진핑의 중화 민족주의를 생각하면 어림도 없는 일. 생각해봐라. 만약 미국 대통령이 20년 30년씩 집권하고, 수틀리면 잡아가두고, 세계가 아니라 하구한날 아메리카 퍼스트만 몇 십년 씩 외치고 있으면 달러를 쓰겠냐.
탈달러화 쟁점은 비트코인 쟁점과도 비슷하다. 화폐에 관한 기본 관점의 부재. 사실 이런 점에서는 오히려 마르크스주의 화폐론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금융 이론으로는 부족하지만,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 비판을 위해 '화폐'의 본질을 꽤 본질적으로 탐구한다. 나는 이 점을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의 3장과 4장에서 다뤘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