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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명의 흑인이 사망한 뉴욕주 버팔로 총기 난사 사건 배후에는 '대체이론'이라는 음모론이 있었다. 민주당 엘리트들이 대규모 불법이민을 통해 백인을 몰아내려 한다는 음모론. 그런데 이 황당한 이야기가 소수 극우파 '또라이'에게만 영향이 있는 게 아니라, 공화당 주류와 폭스 뉴스를 통해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비백인 살상 사건이 예외적 사고가 아니라 미국 보수의 주류적 흐름 속에 있다는 건데, 정말로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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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는 미국 공화당의 타락이 한국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민주당 타락이 미국 공화당을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1. 대체이론이 느닷없이 확산된 데는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체이론을 예쁘게 포장해서 내놓은 핵심이라고 한다. 터커 칼슨의 방송이나 정치적 역할을 보면서, 한국의 김어준 씨가 떠오른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2. 대체이론의 여러 버전을 내놓고 있는 정치인들은 공화당의 트럼피즘 선봉대라고 한다. 출세주의자, 기회주의자들이 똘똘뭉쳐서 도덕적 가치 따위는 개나 줘버려 식으로 막무가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트럼프를 등에 업고 활개를 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처럼회'가 나는 이 대목에서 생각난다. 별로 다르지 않다.
3. 행동주의로 무장한 열성 지지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들이 당내 민주주의를 장악해서 힘을 발휘한다. 공화당은 1990년대 혁신을 한다며, 여론과 적극적 지지자들의 역할을 키웠다. 반대로 집행부의 당 장악력은 약화시켰다. 이런 조건에서 트럼프가 공화당을 장악했고, 현재도 누구도 트럼프 지지자들을 말리자 못하는 지경이 됐다. '문빠'에서 이제 '개딸'까지 나오는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저 공화당가 다를까. 행태나 문화가 정말로 비슷하다.
나는 대체이론과 버팔로 살인 사건을 보면서, 다시 한번 한국의 민주당 정치가 가지는 위험성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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