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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반일 선동 한마디에 나라가 이정도로 들썩이는구나. 역시 문재명 10년은 중단된 것이 아니었어. 

세계 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한미동맹이라 부르는 게 실은 미일+한 동맹이란 점을, 밖에서 국제질서란 관점에서 보면 아베가 실은 문재인보다도 자유주의적이었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텐데.

19세기 세계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편전쟁 이후 40여년이나 지나 개항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식민화의 급행열차를 탄 것과 같다는 것을, 조선의 봉건적 강점이 근대적 약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당시 제국주의는 도덕적 일탈이 아니라 자본축적의 표준적 경향이었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럼에도 반일 구호 한마디면,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 근대화의 약점을 말하면 봉건적 강점으로 반박하고, 뒤늦은 개항으로 인한 구조적 제약을 말하면, 제국주의가 없었다면 행복했을 것이란 역사 가정법으로 되받아치고, 19세기 제국주의 구조를 말하면 일본의 야만이란 규범으로 이야기를 비틀고, 한미동맹 뒤 미일동맹을 말하면 밑도 끝도 없이 자주국방이 튀어나오니, 이거참. 매번 도돌이표. 

미국발 금리인상의 파괴적 효과도, 러시아의 세계전쟁 위협도, 북한의 핵위협도, 중국의 스탈리주의화도, 모두 '민족적 자긍심' 앞에서 의미를 잃는구나.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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