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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를 넘어, 이제 네오파시스트 정당, 트럼피스트 정당으로 나아가고?
개용이
2022. 9. 2. 12:07
당원 투표로 지도부를 끌어내리는 게 기존 정당 정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라며, 정의당 당원 총투표를 응원하는 글을 봤다. 정의당이 오성운동처럼 되자고 외친다. 완전히 틀린 주장이다. 격하게 말하자면,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를 넘어, 이제 네오파시스트 정당, 트럼피스트 정당으로 나아가자는 말과 같다.
미국 공화당이 2천 년대 초반 티파티, 그리고 2010년대 트럼프에게 장악당한 핵심이 바로 완전개방형 후보 선출 프로세스였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에 이 과정이 잘 나온다. 이탈리아 정치가 네오파시스트 정부 수립 직전까지 간 결정적 시작점도 직접 민주주의를 앞에 걸고 성공한 베를루스코니의 <전진 이탈리아>가 등장했을 때였다. 오성운동은 전진을 저렴하게 벤치마킹해서 성공한 사례다. 그리고 그 오성운동을 발판 삼아 형제당이 떴다.
나는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그림자에서 프로토파시즘의 기운을 느낀다. 참고로 무솔리니는 사회주의자로 이름을 떨친 후 사회당 내 급진파 위치에서 논쟁을 벌였던 사람이다. 히틀러가 만든 정당의 이름은 국가사회주의당이었다. 둘의 공통점은 각종 급진적 사상을 엮어다가, 직접적이며 열광적인 무엇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21세기 정치환경이 그때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원리는 비슷하다. 직접민주주의, 인종주의, 안티페미, 복지국가, 반미반일, 뭐 이런 것들을 잡스럽게 엮어서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의해야 한다.